제가 가지고 있는 캠코더 마이크가 너무 안좋아서 인터넷에서 찾은 문서입니다. 출처 dvuser 게시판
제가 최근에 팔자에 없는 영화 음향 작업을 했습니다. 언젠가 정리해서 배우고 경험한 걸 나누어 드려야겠지만, 우선 간단히 설명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잡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과 적합한 모니터링 환경을 갖는 것입니다.
잡음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잡음과 신호를 구분하는 특성이 분명할수록 잡음 제거는 용이해집니다. 어떤 잡음은 규칙적이고 일정한 주파수대에 모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촬영 장비 등에서 발생하는 수가 많고, 녹음 신호계에서 끼어드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퀄라이저를 우선 이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음악 녹음에서는 용납이 안 될 수도 있으나 영화에서는 극단적인 음향적 특성보다는 맥락적 정보가 더 중요시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신호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한 이런 특정 주파수대에 모여 있는 잡음은 그냥 잘라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는 요령은 이렇습니다.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가 적합합니다.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 중에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걸 선택하세요. 보통 ASIO 드라이버에 VST 플럭인들이 아주 효율이 좋습니다.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의 한 대역을 폭을 최소한으로 한 뒤에 그 대역의 음량을 최대로 올립니다. 그 다음에 그 대역의 주파수 조절 슬라이더를 (마우스로) 붙잡고 오르락내리락 해 봅니다. 그러면 바로 그 잡음이 있는 대역에서 소리가 하늘을 찌를 겁니다.^^ 그럼 찾은 겁니다. 그 대역의 음량 슬라이더를 최소로 내리면 그 대역에 존재하는 잡음이 사라질 겁니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반복합니다. 보통 이런 잡음은 배음으로 깔려 있는 게 보통이어서 아예 한 번에 모든 배음을 다 잘라버리는 필터도 있습니다. 그런 필터가 아니라면 배음을 일일이 찾아서 잘라 주면 됩니다.
일부 잡음은 안타깝게도 이런 식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규칙적이긴 하지만 너무 넓은 대역폭에 걸쳐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잡음의 파형을 포착해서 위상을 뒤집어 없애는 소프트웨어가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 소프트웨어는 먼저 설명한 경우에도 쓸 수 있으나, 부작용이 아무래도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이퀄라이저로 가능하다면 이퀄라이저를 쓰는 게 권장됩니다. 실제 작업에서는 함께 쓰는 게 보통입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소닉 파운드리용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두 가지를 썼는데, TC Works의 DeNoiser와 WaveLab 제품입니다. 둘 다 원리는 같습니다. 사용법은 설명서를 읽어 보시면 됩니다만, 간단히 원리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잡음을 제거하기 원하시는 음향에서 잡음이 아닌 보존하기 원하는 소리가 전혀 없는 부분을 잘 찾아야 합니다. 그런 부분 중에 잡음이 제일 전형적인 부분을 선택합니다. 그 부분만 계속 재생하도록 한 후에 그 잡음 제거 소프트웨어의 포착 단추를 누릅니다. 그럼 그 소프트웨어는 그 잡음의 파형을 포착합니다. 그걸 적용 시키면 그 잡음만 거의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퀄라이저로는 힘든 잡음도 귀신같이 제거를 합니다만, 대부분은 잡음의 제거 정도 만큼 보존하기 원하는 소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조절 요소들을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으니까요…^^ 얼마나 긴 시간의 파형을 포착하는 지, 그 포착된 파형에 한해서 어떤 정도의 잡음 제거를 먹이는 지, 민감도와 반응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잡음 제거 후에 남는 소리가 아니라 제거되는 소리를 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걸 들어 보면 보존하기 원하는 소리가 얼마나 손상이 되는 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이런 도구들을 잘 조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런 필터를 두 번 연속으로 먹이는 게 효과적일 때도 있구요. 한 번에 강하게 먹이는 것과 약하게 두 번 먹이는 건 다릅니다.
때로는 아주 불규칙적인 잡음을 제거해야 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잡음은 기계적인 것 뿐 아니라 맥락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낸 소리라든지… 이런 잡음은 때로는 수공업 노가다(?)로 처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환경 소음을 가지고 있는 다른 깨끗한 부분을 복사해서 그 문제가 되는 부분을 덮어 버리는 겁니다. 잘만 하면 아주 깜쪽같이 됩니다.
모니터링은 될 수 있는 대로 배급할 방식으로 하세요. 제 경험으로는, 광대역의 모니터에서보다 음질이 많이 떨어지는 가정용 TV에서 오히려 잡음이 심하게 들리는 수도 많더군요. 참 신기합니다. 좋은 소리는 잘 안 들리고 나쁜 소리는 더 잘 들리는 게 TV입니다. 물론 아주 고음과 아주 저음 영역에 있는 잡음은 가정용 TV 만으로는 모니터링이 힘듭니다.
저는 이번 작업에는 Event TR-5를 썼습니다. 웬만한 고급 컴퓨터 스피커 가격인데, 상당히 쓸만 하더군요. 믹싱을 두 번 했습니다. 하나는 극장용이고, 하나는 TV용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모니터링 환경에 대해서는 전에 이동석님이 아주 친절하게 소개해 주신 글이 자유게시판인가 영상제작포럼인가에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간단히 설명을 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내용인데,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해서 그냥 우선 이쯤으로 마칩니다. 이해를…^^